Overview
이 가이드는 페인트 대처법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전체적인 플레이에 영감을 줄 것입니다.
1-1. 시작에 앞서
(Eldorado&Gold 길드원들)
저는 유물로 전해지는 전설의 플레이어 Uber Mario님의 클랜(∬)의 전 일원이자 현 Eldorado&Gold길드(Ǥ | )의 길드마스터, ‘페인트: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 저자 LGHTNNG(라이트닝, 수메리안)이라고 합니다.
시벌리를 해보신 분이라면 누구든지 페인트를 써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눈총을 받기도 하고 비난을 받기도 하고 심하면 욕까지 들어본 경험도 있을겁니다. 그렇게 눈치를 보며 반강제적으로 페인트에서 손을 때게되고, 다른 누군가에게 페인트를 당해서 마음상한적도 있을겁니다.
한국 시벌리 커뮤니티에서는 페인트가 야비한 편법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깔려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유물급 고인물 플레이어들(랭크 50+)도 페인트를 당하면 질색하고, 비교적 최근에 시작한 랭크 20-30대 플레이어들도 뼛속깊이 페인트를 혐오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몇몇 플레이어들에게 페인트를 꺼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페인트는 상대를 쉽게 죽이기 위한 편법이지, 그저 도박싸움일 뿐이며 기술이 아니다.”, “나를 가르쳐준 고수가 페인트는 절대로 쓰지 말라고 했다. 페인트에만 의존해서 실력이 늘지 않는다.”, “옛날에는 페인트를 썼는데 점점 사람들의 비난이 심해져서 자연스래 안쓰게 되었다.”, “초보들이 페인트를 써서 오랫동안 실력을 쌓아온 고수들을 쉽게 잡는다.”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것은 한국유저들은 페인트를 실력으로 보지 않고 시벌리를 가위바위보 수준으로 만드는 암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는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페인트에 대한 대처법을 모르기 때문에 생긴 잘못된 인식입니다. 시벌리가 처음 나왔을때부터(2012년도) 플레이하던 한국 플레이어들의 회상에 따르면 이미 그 당시부터 페인트를 배척하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페인트는 오래전부터 안쓰였으며, 그 때문에 저는 페인트 대처법이 한국에서 발전하기는 커녕 생겨나지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1-2. 페인트가 왜 실력인가?
지금까지 시벌리를 해오며 몇몇 상대(페인트가 상대를 쉽게 죽이기 위한 단순한 편법이라 생각하는 유저)에게 페인트를 쓴다고 좆밥이라는 소리도 듣고 욕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듀얼로 대결을 했고, 간단하게 그들을 이겼습니다.
페인트빨이라며 욕하는 패배자에게 “페인트가 단순한 가위바위보 수준이라면, 페인트를 제외한 실력이 높은쪽이 당연히 이기는게 아닌가?”라고 묻자, 반박은 못하고 분을 삭히지 못한채로 게임을 나가는걸 종종 봐왔습니다.
이들도 인정하기는 싫지만 페인트에도 실력의 높낮이가 있으며, 페인트를 많이 상대해본 사람이 페인트 대처를 잘하고 그것이 결국 전체적인 실력이라는것을 마음으로는 인정하기 싫지만 머리로는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1-3. 이 가이드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최근에 듀얼서버에서 플레이하던 도중에 어떤 복귀유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오래된 클랜의 리더이며 기본기가 튼튼한 뱅가드유저였던 그 분에게 제가 페인트를 쓴다고 양해를 구하자, “페인트 대처하는 방법을 안다.”라고 하며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처음 칼을 맞댔을때 보기좋게 그 유저분에게 졌습니다. 페인트를 쓰든 안쓰든 제가 반격을 안하고 잠시 텀을 내면 바로 가차없이 공격을 해오는 것이였습니다. 살짝 긴장하고 다시 듀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단 한번도 지지않고 그 유저가 나갈때까지 수십번을 듀얼에서 이겼습니다. 이 분은 상대가 페인트를 쓸 것 같으면 그냥 공격을 해버리는 소위 말하는 겜블러(Gambler: 도박꾼) 스타일로 페인트를 상대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격을 방어한 후 반격을 하지 않고 공격을 해서 손쉽게 이겼습니다. 겜블러 스타일은 절대 페인트 상대법이 아닙니다. 어느정도 실력있는 페인터를 상대로는 한 두번 이길수 있지만 겜블러스타일은 상대방이 빠르게 대처법을 세우게 되며 그 뒤로 대결에 독이될 뿐입니다.
저는 단순한 도박이 아닌, 페인트에 맞서 생존확률을 조금이라도 확실히 더 높여주는 여러가지 팁들을 이곳에 공유할것입니다. 이는 페인트를 100%로 완벽하게 상대하는게 아닙니다. 0.3초의 찰나에 들어오는 상대의 공격과 페인트를 항상 구분해내는것을 불가능하며, 그 짧은 시간내에 페인트에 당하고 또 들어오는 상황(상대의 뒤이은 공격의 종류와 방향 혹은 또다른 페인트)에 대처를 해낸다는것은 저에게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이 가이드를 보며 ‘와 페인트에 넘어가고도 이런식으로 살아남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이전처럼 단순히 페인트에 당하거나 그저 뒤로 도망치는 옵션 이외에도 다른 방법이 있다는것을 깨닫고, 영감을 얻고, 그것을 실제로 여러번 시도하다보면 자연스레 상대의 페인트를 여러가지 좀더 안전한 방법으로 다루며 생존력이 올라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1. 페인트 읽기
일단 페인트를 상대하기 위한 첫걸음은 당연하게도 상대의 공격에 집중을 하는 것입니다. 드래깅을 읽는것보다 좀더 깊게 읽는다는 느낌으로 집중을 하면 됩니다.
[i.imgur.com] 2단 페인트 읽기 by tyguy
2단 페인트 읽기 by LGHTNNG2단이상의 페인트는 당연히 1단 페인트보다 구분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잘 집중하면 생각보다 잘 구분할 수 있다는걸 느끼게 될 것입니다.
[i.imgur.com] 패닉은 금물 by LGHTNNG
페인트에 빠지더라도 침착하게 집중해 상대의 공격을 끝까지 봄으로써 피해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페인트를 눈으로 구별하는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바로 앞에 있는 상대는 빠르게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페인트를 눈으로 구분하려다가 맞는일이 자주 발생하며, 백어택과 같은 극도로 빠른 공격을 페인트로 사용하면 눈으로 구분하는것이 불가능합니다.
2-2. 기왕이면 읽기 쉬운 페인트로 만들자
[i.imgur.com] 상대의 페인트사용을 이끌어내는 거리 조절 by [link]
상대방이 바로 코앞에서 페인트를 쓰거나 백어택으로 페인트를 하면 구분해내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무빙으로 상대와의 거리를 벌리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공격이 닿는 속도가 늦어지므로 멀리 떨어질수록 상대의 공격을 좀 더 안전하고 오래 볼 수 있게됩니다. 또한 페인트는 스태미나를 소비하기 때문에 일부러 상대가 페인트를 사용하게 해서 스태미나를 깎을 수도 있습니다. 위 영상을 보면 상대방이 다가오다가 공격이 들어오려 하자 바로 뒤돌아서 도망을 갑니다. 제 공격이 닿지 않아서 페인트를 이용해 다시 공격을 시도했고 상대는 충분히 도망간 후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좌측 아래의 노란 바를 보면 스태미나를 엄청나게 소모한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는 상대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거리를 벌리는것이 항상 마음대로 되는것도 아니며, 거리를 벌려도 상대의 페인트에 빠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3. 점프와 무빙으로 공격 피하기
[i.imgur.com] 페인트에 빠져도 점프와 무빙으로 무마 by [link]
페인트에 빠지면 대부분의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멍하니 서있거나 뒤로 그냥 달려가다가 맞게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존확률을 좀더 높여봅시다.
[i.imgur.com] 점프로 공격 피하기 by tyguy
상대의 페인트에 빠져도 점프만으로도 뒤이어 들어오는 찍기를 상대로 생존확률을 많이 높일 수 있습니다. 타이밍에 맞춰서 점프를 하게되면 공격을 피할 확률이 생기게 되고 혹여나 조급하게 뛰어서 그 공격에 맞더라도 대체로 하체가 타격을 받기 때문에 데미지를 덜 입게 됩니다.
[i.imgur.com] 점프로 공격 피하기 2 by tyguy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상대의 찍기 반대방향으로 점프를 하게되면 더욱 피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i.imgur.com] 무빙으로 피하기 by [link]
또한 페인트에 빠져서 뒤로 도망가더라도 그냥 뒤로 가는것보단 고개를 숙이고, 달리다가 방향을 트는것도 피할 확률을 높여줍니다.
이렇게 공격들을 피하게 되면 체력을 유지시켜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스태미나를 소모시키게되어 자신에게 큰 어드밴티지로 작용하게 됩니다.
2-4 페인트 읽기의 절정, 퍼니싱!
퍼니싱(Punishing)이란, 상대의 페인트를 읽고 다시 상대가 공격하기 전에 먼저 선수쳐서 공격하는 것입니다.
[i.imgur.com] 퍼니싱 하기 1 by LGHTNNG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상대의 페인트를 읽어 무기를 거둘때 바로 공격을 해서 상대의 공격보다 더 빠르게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대의 대처 미흡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지며 상대를 타격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i.imgur.com] 퍼니싱을 당하면? 1 by [link]
퍼니싱을 당해서 재빨리 공격을 취소해 방어를 하더라도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극심한 스태미나 소모를 하게 됩니다.
[i.imgur.com] 퍼니싱을 당하면? 2 by [link]
[i.imgur.com] 퍼니싱으로 끝내기 by LGHTNNG
2-5. 다시 한번 방어 찬스를 만들어내자
상대의 페인트에 빠져서 방어를 일찍 해버렸다면 그 다음으로 오는 공격에서 최대한 멀어져서 다시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봅시다.
[i.imgur.com] 더블 페리 1 by LGHTNNG
위 영상을 보면 페인트에 빠진 후 다시 막기위해 뒤로 몸을 젖혀서 앉아, 최대한 상대공격이 늦게 닿도록 한 후 방어에 성공합니다. 이렇게 다시 방어할 찬스를 만드는 것을 더블 페리(Double Parry)라 부릅니다. 더블 페리에도 여러 방식이 있으며 상대의 공격종류(베기, 찌르기, 찍기)와 방향(좌우)에 따라 그에 맞는 무빙과 자세로 하면 되겠습니다.
[i.imgur.com] 더블 페리 2 by LGHTNNG
몸을 상대가 찍는 쪽으로 젖혀서 공격이 발까지 내려오도록 시간을 번 후 방어를 할 수도 있습니다.
[i.imgur.com] 더블 페리 3 by LGHTNNG
점프로 최대한 상대의 공격을 피한 후 방어하는 것도 꽤나 잘 먹혀들어갑니다.
[i.imgur.com] 더블 페리 4 by Adventurer •҉ Bia
3. 마치며
두번째 섹션에서 적었듯이 이 가이드는 여러분들에게 영감을 주고 여러분들 만의 새로운 플레이와 아이디어들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제가 여기서 소개한 방법들 말고도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더욱 존재하며 그 방법들을 깨우치게 되면 페인트가 혐오스럽다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으로, 정복해 보고 싶은 영역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또한 페인트를 상대함으로써 드래깅도 더욱 잘 읽을 수 있게되고 자연스레 무빙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될 것입니다.
그럼 이것으로 여러분들이 새로운 시야로 시벌리를 볼 수 있길 빌며 제 첫 스팀 가이드이자 시벌리 허브의 첫 한글 가이드를 마치겠습니다.
(이외에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이곳에 댓글을 달거나 친추해서 부담갖지 말고 물어보세요.)
시벌리 무빙, 기술 모음 by LGHTNNG더블페리, 닷지 몇개 by LGHTNNG